60만 명. 쉬이 가늠되지 않는 숫자다. 15만 8,000명. 구체적으로 그려지지 않는 건 마찬가지다. 앞의 숫자는 1999년부터 2017년 사이에 사망한 사람의 수고, 뒤의 숫자는 그중 2017년 한 해에 해당하는 사망자 수다. 15만 8,000명의 사망자는 매일 세 대의 보잉 737 여객기가 추락해 승객 전원이 죽는 사고가 발생하는 것과 같다. 그런데, 이 사망자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? 미국 중년 백인층의 사망률에 돌연 반전이 일어나지 않았다면, 즉 20세기 들어 멈춤 없이 낮아지던 사망률의 흐름이 계속 유지되었다면 죽지 않았을 사람의 수다.